▲ 고예림/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프로 선수는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산다.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기다. 지명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몸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 위해선 팬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행복의 관점에서 프로배구 V리그의 최근 추세는 남성에 버금가는 ‘여성 파워’로 요약된다.

V리그에서 팬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스타는 남자부에선 문성민(31ㆍ현대캐피탈), 여자부에서는 고예림(23•한국도로공사)으로 나타났다. 문성민은 한국스포츠경제와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실시한 V리그 팬들의 행복도 설문 조사에서 ‘최근 응원팀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현대캐피탈 팬 40명 중 3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25표를 얻은 김요한(32ㆍKB손해보험)과 19표의 박철우(32ㆍ삼성화재)가 2,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부쩍 높아진 여자 배구 선수들에 대한 인기가 확인됐다.

남자부 ‘빅3’의 뒤를 이어 고예림이 18표를 얻어 여자부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랐다. 고예림은 배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얼짱 스타로 손꼽힌다. 이어 나란히 16표를 받은 양효진(28ㆍ현대건설)과 이재영(21ㆍ흥국생명)이 전체 5~6위에 자리해 7위에 이름을 올린 남자부 전광인(26ㆍ한국전력ㆍ12표)을 따돌렸다.

구단별로는 남자부 문성민, 김요한, 박철우, 전광인, 송명근(24ㆍOK저축은행ㆍ9표), 김학민(34ㆍ대한항공ㆍ8표), 크리스티안 파다르(21ㆍ우리카드•7표)가 각각 팀의 간판 ‘행복 아이콘’으로 공인 받았다. 우리카드의 경우 남녀 13개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가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여자부에서는 각각 고예림, 양효진, 이재영, 한송이(33ㆍGS칼텍스ㆍ11표), 김희진(26ㆍIBK기업은행ㆍ9표), 최수빈(23ㆍKGC인삼공사ㆍ5표)이 팬들에게 가장 많은 행복감을 안겨준 대표 스타에 선정됐다.

일부 쏠림 현상이 짙은 남자부의 상위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비중에서 여자 선수들의 강세와 넓은 저변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 못지않은 행복감을 팬들에게 안겨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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