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이른바 ‘담배업계 아이폰’으로 불리는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국내 상륙 이틀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했던 아이코스가 국내 사전판매 시작과 동시에 많은 흡연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 28일 오전 아이코스 전용스토어 광화문점 앞에 긴 줄이 생겼다. / 신진주 기자

특히, 지난 27일부터 서울 광화문과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에서 아이코스 기기와 히츠의 한정 판매가 시작하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8일 오전 7시부터 아이코스 광화문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기줄에는 제품을 좀 더 일찍 체험하고 싶어 타 지역에서 왔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매장 앞에 줄 서는 사람들이 있듯이 아이코스도 마찬가지였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전날인 27일 하루 동안 1,000여명 정도의 인파가 해당 전용스토어를 찾아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첫날, 둘째 날 반응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대기번호를 들고 있는 소비자들은 매장에 들어서기까지 기본 30~40분에서 최대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에 들어서면 직원이 아이코스의 사용법, 팁 등을 7분 정도 설명하고, 고객들의 궁금한 점을 해소시켜줬다. 동의서 작성 시 아이코스 보증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다는 점과, 전용클리너 사용법, 줄담배를 주로 피우는 소비자들을 위한 팁 등을 소개했다.

▲ 아이코스 전용스토어 광화문점에서 한 직원이 손님들에게 아이코스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진주 기자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맛’이었다. 아이코스 히츠의 3가지 맛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갑을 구매 시 직접 시연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 소비자는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덜 해롭다는 얘길 듣고 이곳을 찾게 됐다”며 “원래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모두 피는데, 매장에서 직접 시연해 본 결과 전자담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아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코스는 연초 고형물을 이용하여 특수 제작된 담배 제품인 히츠(HEETS)를 불에 태우지 않고 히팅하는 전자 기기다. 담배 연기나 재가 없고,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담배 연기보다 냄새도 훨씬 덜한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한다. 히츠는 실제 담뱃잎을 사용한 연초 고형물로 제조돼 담뱃잎 고유의 맛과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증기에는 일반 담배 연기에 비해 국제 기관들이 정한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이 평균 90% 적게 포함돼 있다.

한편 아이코스와 히츠는 아이코스 전용스토어에서 6월 4일까지 사전판매한 뒤 5일부터 서울 전역 CU 편의점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전자 기기인 아이코스의 권장소비자가는 12만원이지만, 성인 인증이 필수인 공식 웹사이트에 가입해서 제품 사용 설명 영상을 시청하고 특별구매코드를 발급받아 아이코스 판매처에 제시하면 9만7,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아이코스 전용으로 특수 제작된 담배 제품인 히츠의 가격은 20개 들이 한 갑당 4,300원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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