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심창민/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심)창민이에게 미안하죠."

김한수(46) 삼성 감독이 마무리 투수 심창민(24)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팀이 최하위를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승, 1승'이 더 중요한 '꼴찌' 삼성의 입장에서는 매 경기에서 전력을 쏟아 부어 승리를 노려야 한다. 심창민과 장필준(29)을 제외하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이 없는 삼성이 심창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유다. 심창민은 올해 팀의 불펜을 떠받치고 있다. 팀이 치른 49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24경기에 나와 28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최다 등판이지만 이 중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8번에 그친다. 마무리 투수임에도 팀이 동점 상황에 놓여있거나 지고 있을 때도 등판해 뒷문을 지킨 경우가 더 많았다.

문제는 거듭된 등판으로 심창민도 시즌 초반부터 지쳐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승3패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고 있는 심창민은 4월까지 11경기에서 피안타율 0.212, 평균자책점 5.14을 올렸지만 5월에 치른 13경기에서는 피안타율이 0.246으로 오르면서 평균자책점도 6.43으로 상승했다. 구위가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한수 감독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다. 김 감독은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심창민의 구위 저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심창민과 장필준은 이기는 카드다. 둘 모두 아껴서 활용을 해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삼켰다. 절박한 팀의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진다. 심창민은 27일 넥센전에서 4-4로 맞선 7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창민이에게도 미안하다. 하지만 그런 (접전) 상황에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 내 불펜 투수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심창민의 어깨도 가벼워질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현(25)과 이승현(26)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둘 모두 아직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김승현과 이승현 모두 어차피 활용을 해야 하는 카드다. 6,7회에 나와서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베테랑 장원삼(34)이 28일 1군에 복귀하면서 삼성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한수 감독은 "왼손 불펜이 팀에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고 한다"며 장원삼의 활약에 기대를 내걸었다.

김주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