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선발 투수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리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조금 떨어졌다. 최고 시속은 150km를 찍었다.

올 시즌 발목을 잡고 있는 피홈런을 또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직구를 얻어 맞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2회 1사 1,3루에서 야수들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3-1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또 다시 솔로포를 내줬다. 5회에도 1사 1,2루에 몰렸지만 윌머 플로레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86개에 그쳤지만, 다저스 벤치는 3-2로 앞선 6회 류현진을 교체했다. 사실상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로 아직 류현진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날 2개의 홈런포를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올 시즌 피홈런은 14개로 늘었다. 올해 13차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경기도 5차례가 된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인 15개(2013년)에도 한 개 차로 다가섰다. 당시 류현진은 192이닝을 던졌지만, 올 시즌에는 67이닝만 소화했다.

이처럼 계속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는 류현진은 6월 들어 나선 4경기에서 16이닝 10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6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지만 4실점을 했고, 이후 경기에서는 5이닝이 최다 소화다.

다저스는 선발 자리 경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류현진에게 밀려 불펜으로 내려간 마에다는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아 5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으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공 자체는 지난 경기 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쉬운 이닝이 없었던 것 같다. 홈런 2개를 내주고, 계속해서 쉽게 가지 못해 오늘 5회 밖에 던지지 못한 이유가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로버츠 감독님이 '시즌은 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교체 시기에 대해 "지난 2년간 류현진이 갖고 있던 부담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구위는 좋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괜찮았다"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평가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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