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김현중이 비통에 잠겼다.

김현중은 동료이자 연기 선생님의 죽음으로 팔다리를 잃은 것만 같은 아픔에 슬퍼하고 있다.

배우 조명운이 지난 25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조명운은 발병 전까지 연극 ‘서안화차’의 개막을 앞두고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뇌출혈로 쓰러진 후 깨어나지 못한 채 운명했다. 능력있는 한 배우의 죽음에 연극인들을 비롯한 연예관계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명운은 생전 ‘서안화차’를 비롯해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드라마 ‘연개소문’, ‘그 여자’ 등에 출연했다. 2000년대 초반 DSP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 활동하며 김현중 등 연습생들의 연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김현중의 슬픔과 충격은 남들보다 크다. 조명운은 김현중이 ‘꽃보다 남자’(꽃남),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등에 출연할 수 있도록 연기 지도와 조언을 해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김현중은 아이돌그룹 SS501로 활동할 당시 연기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출연한 ‘꽃남’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아시아 전역에서 히트하면서 배우로 영역을 넓혀 전천후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SS501의 멤버 중 1인이 아니라 김현중 이름 석자를 브랜드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현중은 조명운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사생활 문제로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외부와 접촉을 끊었음에도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 준 지인의 부고를 외면할 수 없었다.

김현중과 빈소에서 만난 연예관계자들은 “김현중과 고인은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사이를 떠나 선생과 제자라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누구보다 힘들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현중이 빈소를 오래 지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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