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8일 공개
삼성 폴더블폰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에서 폴더블폰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폴더블폰 공개 가능성은 있었지만, 파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5000명 이상 집결한 현장에선 함성이 나왔고, 외신과 국내 주요 언론사, 누리꾼들은 ‘역시 삼성’, ‘혁신’이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것은 중국 스타트업 로욜레다. 지난달 말 공개 당시 업계는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예고편만 보여준 삼성은 세상을 뒤집었다. 접히는 스마트폰에만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 폴더블폰에는 ‘사용자’, 즉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반영돼 있다. 단순히 휴대성과 화면 크기만 키운 것도 아니다.

양쪽 화면에 각기 다른 앱을 구동하거나 최대 세 가지 앱을 동시에 띄울 수도 있다. 예컨대 왼쪽 면으로 게임을 하는 중이라면 오른쪽 상단은 스포츠 시청, 하단은 SNS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혁신’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사용자’ 중심에서 개발했다.

삼성 폴더블폰 공개로 가장 긴장할 기업은 LG일 듯하다. 

두 기업의 스마트폰 사업규모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크다.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분기에만 수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때문에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감내하는 실정이다. 결국 경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야 하는 입장인데, 판세는 이미 삼성전자에게 넘어간 듯하다.

기존 판도를 흔들기 위해선 ‘혁신’을 넘어 ‘혁명’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삼성은 기술력만 뛰어난 기업일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높은 기업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의 최근 발표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599억달러다.

LG로선 비슷한 기능에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만 끌어올릴 게 아니라 콘텐츠, 품질, 마케팅 등 전방위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폴더블폰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 내놓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선 더더욱 안 된다.

모쪼록 LG전자가 '혁명'에 가까운 더블폰 개발에 성공해 머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1·2위를 두고 경쟁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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