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7)가 공시지가로 1,80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명의 부동산이 1,177억원, 법인을 통해 소유한 부동산이 688억 상당이다.

서 씨는 1977년 제 1회 미스롯데 출신으로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이다. 신 총괄회장 사이에서 딸 신유미(33)씨를 낳았다.

최근 롯데그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이 밝혀지면서 실질적인 롯데의 여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재벌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 씨 명의로 된 부동산은 올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1,177억원에 달했다.

공시가격은 매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다. 토지 사용 용도와 개발 상황 등 변수가 많아서 실거래가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실거래가보다는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경우에 따라 2~15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서 씨가 보유한 부동산 중 가장 비싼 곳은 경남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 있는 토지 73만여㎡다. 공시가가 822억원으로 ㎡당 11만원 정도다.

본래 신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땅으로 롯데 계열사를 거쳐 2007년 서 씨에 증여됐다.

산악 지형이며 인근에는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츠 연습구장인 상동야구장이 있다. 내년 말 부산외곽고속도로도 인근을 지나가게 됐지만 터널구간이라 나들목은 없다.

같은 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받은 경기 오산 부산동 토지 4만7,000여㎡는 공시가가 82억원 정도다. 롯데인재개발원, 롯데오산물류센터 인근으로 내년 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606㎡ 크기 주택도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곳이다. 공시지가 83억원이다.

공시지가 86억원짜리 서울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벨베데레빌라는 서 씨가 매매로 취득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758㎡ 빌딩도 서 씨가 경매낙찰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공시지가는 104억원이다.

아울러 서 씨는 딸 신유미 씨와 함께 지분 100%를 소유한 유기개발과 유원실업 등 법인을 통해 서울 삼성동 유기타워(202억원), 반포동 미성빌딩(114억원), 동숭동 유니플렉스(371억원) 등 빌딩 3채도 보유 중이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서 씨에게 이들 부동산을 증여, 거래하는 과정에서 탈세와 함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성빌딩과 유기빌딩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미성빌딩은 당초 서 씨가 보유하고 있다가 2002년 롯데건설에 팔린 뒤 2012년 다시 유원실업이 인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타워도 롯데액셀러레이터로부터 주변보다 비싼 입주비용을 받아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 측 의혹이다.

이런 논란이 일자 서 씨는 최근 삼성동 유기타워와 동숭동 유니플렉스를 각각 420억원, 350억원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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