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인턴기자]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당해 못해먹겠다"고 막말했다.
이기동 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함을 지르고 막말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신임 연구원장 내정 과정에서 외부의 실력행사가 있지 않았느냐"고 하자, 이기동 원장은 "그런 것이 없다. 당사자인 내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면서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작스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신동근 의원은 이기동 원장이 화장실에서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폭로했다.
이기동은 원장은 "그런 말은 안 했다. 사람이 많이 몰려드니까 제지하면서 왜 이러는 것이냐는 얘기는 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제주 4.3 사건에 대해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막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저의 할아버지도 증조부도 그렇게 희생당했다.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기동 원장은 "제 말은 1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한 줌도 안 되는 사람에 의해, 섬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희생당한 것이 물론 아까운 마음이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의원에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제주도민들께도 제 발언으로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제가 깊이 용서를 빈다"면서 "제가 그렇게 사악한 인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기동 원장은 "아까는 사건의 발단만 얘기하다 보니 오해를 초래했다. 당시 결과적으로는 잔인한 양민학살로 귀결됐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