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결국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가 해산된다. 대신 통합재단이 새로 설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경유착 등 의혹이 제기된 이들 재단을 10월 중 해산하고 잔여재산을 통합해 750억원 규모의 신규 통합재단을 설립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각각 작년 10월, 올해 1월에 출범했다. 전경련이 모금을 주도해서 각각 486억, 288억원을 출연했다.

사건 발단은 지난 7월 재단 내부 분란으로 청와대가 재단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전경련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최순실 씨가 깊이 개입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어서 거액의 출연금이 순식간에 모인 것에 대해 기업 자발성 여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례적으로 설립 신청 하루 만에 승인을 내준 점, 두 재단이 작성한 서류가 거의 똑같다는 점 등에 대한 논란도 일파만파 커졌다.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하던 정동춘 씨가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K스포츠 2대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센터에 다니던 최순실 씨 입김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기업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청와대 개입설을 비롯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나섰다. 정동춘 이사장도 29일 사퇴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순실 씨가 ‘숨겨진 실세’로 언급되면서 억측들도 난무했다.

결국 전경련은 30일 두 재단을 해산하고 통합 재단 재 설립 안을 내놨다. 일단 논란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초 전경련은 10월 중으로 재단 개편과 비전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다만 재단 설립 출연금이 기업 자발적이었는지 등 의문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전경련과 청와대의 관계, 그리고 최순실 씨의 역할에 대한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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