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잠실=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SK가 가을야구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SK는 매일이 총력전이다.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에이스 김광현이 불펜 투수로 나서면서 팀의 승리에 발판을 놨다. 에이스의 역투에 타선도 끈질긴 뒷심으로 응답했다.

4회까지는 SK가 0-3으로 쫓겼다. 하지만 5회 1사 1루에서 김강민이 투런포를 때려내며 2-3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이어 최정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마운드 싸움이 계속됐다. SK는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등판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광현은 3-3으로 맞선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에이스의 위력은 불펜에서도 드러났다. 김광현은 이천웅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7회를 가볍게 마무리 했고, 8회에는 박용택-히메네스-문선재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9회에도 위기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광현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자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였다. SK는 3-3으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최승준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달아났고, 이어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조동화가 홈을 밟으면서 5-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광현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1승(8패)까지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KIA에 2경기 차로 밀려 6위에 머물렀던 SK는 이날 승리로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SK가 KIA를 밀어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다 이겨야 하고, KIA가 2승3패에 그쳐야 한다. SK로서는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SK에게 남은 '1승', '1승'은 더 특별해졌다.

한편,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한화가 NC를 7-1로 눌렀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2회 3점을 뽑아냈고, 4회 3점을 더 보태며 흐름을 가져갔다. 전날(29일)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진 NC는 이날 패배까지 당하며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다. 테임즈는 이날 오전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해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정지,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NC 구단 또한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t를 5-4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10월5일 열린다.

잠실=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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