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SK CEO 세마나에서 역설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사진제공=SK그룹>

[한국스포츠경제 송진현]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56)이 최근 던진 경영 화두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2박3일 간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16년 CEO 세미나에서 ‘워룸’(War Room)을 거론했다. 각 계열사에 워룸을 설치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워룸은 전쟁 시 군 통수권자와 핵심 참모들이 모여 상황을 파악하고 작전을 협의하는 곳이다. 최 회장이 ‘워룸’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의 현 상황을 심각하다고 본 것에 다름 아니다. 전쟁이 발생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한국경제가 비상상황에 놓여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폭은 상상이상이라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현실 진단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올 하반기들어 SK 임직원들에게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하지 않을 경우 기업이 갑자기 사라지는 '끝장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같은 최 회장의 경영화두가 한국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실로 크다고 할 것이다.

한국경제는 지금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수출부진과 심각한 내수위축, 2%대로 고착되는 경제성장률, 실업률의 지속적 증가, 산업별 구조조정 몸살, 자신들만 잘 먹고 살면 된다는 노조의 극한 이기주의 등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관료들은 심각한 위기의식 없이 박근혜 정권 말기에 시간만 보내고 있는 양상이다. 최태원 회장의 현실인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희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의 IMF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최 회장처럼 위기의식을 갖고 사전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별다른 타격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 회장의 현장 경영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쑨정차이 당서기와 황치한 충칭시장 등과 만나 중국과 SK가 윈윈하는 사업모델을 논의하는 등 틈만 나면 국내외 사업장을 누비며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치열한 위기의식을 갖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방식에서 악재뿐인 한국경제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사업보국에 대한 생각도 늘 잊지 않고 있어 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SK그룹이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최 회장은 최근 역설했다. 

SK그룹을 넘어 한국사회의 동반성장까지 감안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이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스포츠경제 편집국장>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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