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김보성./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박종민] 배우 김보성(50)은 시각장애 6급으로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곤도 데쓰오(48·일본)와 웰터급 특별 자선경기에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스탠딩 자세에서 주먹을 주고받다가 오른쪽 눈을 맞았고, 잠시 시력을 잃자 도전을 멈췄다.

김보성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케이지에 섰다. 비록 기권패했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들은 많았다. 김보성은 경기 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은 렌즈를 끼고 생활한다. 그런데 오른쪽 눈을 정통으로 맞았다. 순간 아무것도 안 보였고, 장님이 되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잘 보이는 눈도 렌즈를 끼고 (경기를) 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걸 깨달았다. 아내가 '오른쪽 눈만은 최대한 보호해라'고 당부했는데, 약속을 못 지킨 것이 패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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