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태원 살인사건' 스틸 컷

[한국스포츠경제 이예은]1997년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서 존 패터슨에게 25일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20년 만에 범인이 제대로 잡힌 셈이다. 징역 20년은 당시 미성년자에게 내릴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25일 오전 10시 10분 1호 법정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와 함께 20대 대학생이던 고 조중필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에드워드 리가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패터슨은 흉기 소지 및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패터슨은 8. 15 광복 특사로 사면됐고, 1998년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1999년 대법원에서 에드워드 리의 무죄가 확정돼 '범인 없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도 2009년 개봉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선 실제 인물과 이름이 다소 바뀐 피어슨(장근석)과 알렉스(신승환)가 사건의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화장실에서 가슴과 목 등 9군데를 칼에 찔려 참혹히 살해당한 대학생 조중필 역은 송중기가 맡았다. 사건을 담당하게 된 박 검사는 정진영이 연기했다. 

영화가 개봉된 해인 2009년 '이태원 살인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2011년 패터슨은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한국 검찰에 기소된 패터슨은 2015년 한국으로 압송됐고 2017년에야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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