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엄마가 세뱃돈을 맡아주는 때는 지났다. 아이 앞으로 들어온 돈으로 자녀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주거나, 혜택이 좋지만 나이 제한이 있어 어린 자녀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예·적금 상품에 일찌감치 가입해두는 ‘똑똑한’ 엄마들이 늘고 있다.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향후 아이의 학자금 등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해 설이 되면 실시되는 은행들의 세뱃돈 이벤트와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 한국스포츠경제 DB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대표상품은 통장, 적금, 증여예금으로 구성되어 있는 ‘KB주니어라이프 콜렉션’이다. 만 18세 미만 가입 가능하다. 이 콜렉션의 적금상품의 경우, 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 중 인기 순위(판매 순+검색 순)가 8위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물가상승에 연계한 우대이율을 적용하고, 자녀안심무료 보험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31일 현재 연 최고 2.2%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꿈나무 적금’과 ‘(아이) 사랑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 전용 적금인 꿈나무 적금도 만 18세 이하 가입 가능하다. 매월 5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희망대학 입학시 축하금리 제공, 자녀의 입학·졸업·해외연수 자금 마련을 위한 중도해지시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대금리는 최대 연 2.4%까지 준다.

만 14세 이하의 자녀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아이) 사랑해 적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녀의 이름을 넣어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자녀, 부모, 조부모 등 가족의 각종 은행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0%의 우대금리를 준다. 1년, 2년, 3년, 5년제 중에서 선택해 매월 50만원 한도 내 정기적립 또는 자유적립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은행은 ‘i - 꿈을 키우는 적금’을 핵심상품으로 내세운다. 만 18세 이하 가입 가능하다. 대표가족 거래실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고 1.85%의 금리를 준다. 학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1년에 2회 출금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아이행복적금’을 운영 중이다. 기본금리는 연 1.5%에 최대 0.2%포인트까지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준다.

세뱃돈 이벤트로 일찌감치 젊은 고객을 모시겠다는 전략을 쓴 은행들도 있다.

국민은행은 2월 17일까지 ‘KB주니어라이프 컬렉션’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통장, 적금, 증여예금 중 한 가지 이상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뱃돈 50만원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신한은행도 3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아이행복적금, 장학적금, 청춘드림적금 등 주요 적립식 상품을 5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거나 추가로 낸 만 20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순금닭 1돈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이나 새학기 시작 전에 어린 자녀, 청소년을 겨냥한 적금 상품 가입 건수가 올라가는 추세”라며 “이 기간에 이벤트를 하는 것도 잠재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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