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지난해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간과의 게임 맞대결이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스타크래프트. 블리자드 홈페이지 캡쳐

24일 IT업계에 따르면, AI와 인간의 세 번째 대결 무대는 ‘스타크래프트’가 될 예정이다. 첫 대결인 바둑에서는 AI가 승리한 반면 번역 경쟁에서는 인간 측이 우위를 보였다. 현재 스코어는 1:1인 셈이다.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진행될 때만 해도 AI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바둑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이세돌 9단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4:1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빅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반의 알파고는 차수를 거듭할수록 빈틈없는 경기 운영을 통해 이세돌 9단을 공략했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사의 홍보 대행을 맡았던 국내 직원은 “이세돌 9단과 겨룰 때의 알파고는 이미 완성 단계였다”며 “구글 딥마인드 측은 승리를 자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큐바둑이라는 게임에서 ‘Master’ 아이디 사용자가 60전 전승을 기록해 화제가 됐었는데 알고보니 알파고였던 것이 드러났다. 이미 바둑 분야에서는 완벽한 알고리즘을 구사하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21일에는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 기계번역 솔루션 간 번역 대결이 열렸다.

행사에는 경력 5년 이상의 번역사 4명과 시스트란, 구글, 네이버 파파고 등 3개의 AI 번역솔루션 업체가 참가해 영한 번역과 한영 번역을 진행했다. 문학, 비문학 2가지 지문을 한영-영한으로 번역할 수 있도록 총 4개의 지문이 주어졌고 글자 수는 영한번역은 330단어 내외, 한영번역 750자 내외였다.

대결 결과 인간은 60점 만점에 49점을 받아 AI 솔루션을 압도했다. 구글은 28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네이버 파파고가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시스트란의 솔루션은 15점을 획득했다.

다음 무대는 게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세종대학교는 다음달 30일 오후 2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열 계획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 겸 홍보실장은 “김경중 세종대 교수팀이 개발한 스타크래프트용 AI 젤나가로 경기를 진행한다”며 “경기 참가 인원 및 대회 세부사항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8월에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AI 대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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