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으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 전경련은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이 허 회장을 차기 3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연합뉴스

전경련은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이 허 회장을 차기 3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킨다.

허 회장은 지난 6년간 3차례 연임했다. 이달 말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경련의 상황을 고려해 연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승철 부회장의 뒤를 이어 상근부회장을 맡는다.

전경련 회장단은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명예회장 등 재계원로들과 함께 여러차례 논의를 거듭, 허 회장이 전경련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허 회장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을 탈바꿈 하기 위해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 사진=연합뉴스

허 회장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은 우선 본격적으로 전경련을 전면 쇄신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해체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재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전경련은 매년 600여개 회원사로부터 연간회비를 걷었다. 4대 그룹이 부담한 금액은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 연간회비 492억원 중 77%가량인 378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회에는 4대그룹의 탈퇴로 생긴 '예산 공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함에 따라 기존 조직과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미 전경련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올해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기로 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사회협력 예산도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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