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 이용자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해커들이 앱 이용자 개인에게 직접 문자로 숙박 정보를 언급하며 성적 수치심을 주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사진=여기어때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25일 여기어때 등에 따르면 최근 고객 4,000여명의 정보가 해킹돼 스팸 문자 등이 발송됐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이용자 정보의 종류는 이메일, 연락처, 예약자 이름, 숙소 정보 등이다.

문자는 대부분 "○월○일 ××(숙박업소명)서 즐거우셨나요"라는 내용으로, '너의 숙박 기록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다.

이런 문자를 받은 이용자가 현재 파악된 것만 4,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앱 서비스 전체 회원 수가 300만명이 넘는 만큼 앞으로 추가 피해자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이 업체는 지금까지 업계 최초로 '보안 e프라이버시'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벌써 이번 해킹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포털사이트 카페도 개설된 상태다.

여기어때의 데이터베이스(DB)를 공격한 IP(인터넷 주소)의 90% 이상이 중국인 점을 미루어보아, 이번 해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해커의 보복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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