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대우조선해양이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고 P플랜에 돌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0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데다, 사채권자 중 30%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는 17~18일 열릴 5번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단 한번만 부결되도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인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다 1,000억원대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압박을 느낀 강면욱 현 기금운용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P플랜 돌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미 24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나란히 대우조선해양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이영규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이번 산업은행의 발표 내용을 살펴볼 때, 추가적인 자금지원 및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단기간 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는 등 회사의 재무대응여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단기유동성 위험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도 "경영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따르면 향후 대우조선의 회사채 원리금 손상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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