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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커플통장은 어디로 갔을까?

기사승인 2017.03.30  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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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한때 커플들의 ‘필수템’으로 여겨졌던 커플통장이 자취를 감췄다. 몇 년 전부터 은행들은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플 전용 예·적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놨으나 가입자가 점점 줄거나, 늘어도 미미한 모양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은행(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 중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만 커플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5월 ‘두근두근 커플 정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첫해 신규 가입좌수가 2만좌를 넘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늘어 첫해 신규 가입좌수의 두 배 가량이 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급격히 가입좌수가 떨어져 2015년과 2016년에는 1만좌 초반대가 됐다. 인기가 좋을 때는 신규금액이 3,000억원 가량까지 늘었으나, 2016년 말 신규 가입금액은 460억원에 그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KB짝꿍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3월 29일 현재 1만6,651좌가 유지되고 있다. 잔액은 54억원 정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커플뿐만 아니라 부모 자녀 간 용돈관리 통장, 룸메이트 공동 자금관리 통장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에서 커플통장이 자취를 감췄다. 커플통장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가입률이 낮은데 해지율은 높다는 것이 꼽힌다. 사진=각 사 제공

    커플통장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가입률이 낮은데 해지율은 높다는 것이 꼽힌다. 입금액도 일반 통장에 비해 많지 않은데다, 유지기간이 짧아 은행 입장에서 실속이 없다. 만들기만 했지, 점점 불입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평균 5년인 일반 통장의 유지 기간의 그 절반도 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런 이유들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커플통장이 사라졌다. 기업은행의 파인(fine)커플통장과 우리은행의 ‘부부 생활비 통장’이 그렇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 상품을 2~3년 전 판매를 중단했다. 공동 생활비를 분담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통장 하나로 부부가 공동으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부부 통장이 은행권에선 처음 나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여러 불편함 때문에 수요가 줄어 판매가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동예금주 통장이다보니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같이 가야하고 배우자 중 한 명이 가면 위임장을 써서 가야하는 등 이런 번거로움이 있어서 수요가 점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돈을 모아 함께 쓰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단점이 보완된 상품도 출시됐다. 커플통장을 표방하고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가입으로 혜택을 본다는 기본 맥락은 유지됐다.

    기업은행은 29일 두 명의 거래실적을 합산해 우대혜택을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IBK썸통장’을 내놨다. 하나의 상품에 두 명이 가입하는 커플통장과는 달리, 두 사람이 각각 통장을 개설하고 상대방과 ‘썸친구’를 맺으면 우대혜택을 받는 거래실적 충족조건을 합산할 수 있다. 썸친구와 합산된 실적은 우대혜택 조건의 충족 여부만 조회되며 상대방의 금융거래내역은 공유되지 않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맞팔 개념을 도입한 상품”이라며 “예를 들어 군인과 썸친구를 맺은 경우 내 실적만으로도 군인 친구도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 한 명의 거래 실적만으로도 두 명이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연결계좌로 통장 하나에 두 종류의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수수료 면제 혜택이 많아 위비 슈퍼(SUPER) 주거래 통장의 인기가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때 TV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커플 전용 예·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놨던 적이 있었다”며 “커플 상품을 팔면 두 명의 젊은 층 고객이 확보되는 등의 장점이 있어 우대혜택, 색다른 서비스로 무장해 상품들을 내놨으나 최근 몇 년 간 가입자수와 가입액이 크게 줄어 은행에서도 판매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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