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기도 벚꽃축제 7일 개막, 낭만축제 취지 무색 상업성 오염 지적
경기도 벚꽃행사 첫날인 지난 7일 도청 정문 앞에 50여 노점상들이 좌우 인도를 차지하고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다. 수원=지영식 기자 press@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윤현민] 경기도 벚꽃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노점상이 난립하면서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행사장은 먹거리 판매와 놀이시설 일색인데다 만개한 벚꽃나무도 손에 꼽을 정도여서 축제의 정체성마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7~9일 도청 운동장과 청사 외곽 도로변에서 ‘2017 경기도청 벚꽃축제-낭만산책’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푸드트럭 31대가 배치돼 커피, 스테이크, 꼬치, 떡볶이 등을 판매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도 마련됐다. 이들 제품은 74개 부스에서 선보이며, 에어바운스, 스포츠박스 등 아동 놀이시설도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만개한 벚꽃나무 20여 그루 옆 테이블 주변에 방문객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또, 축제가 온갖 먹거리와 놀이시설로 채워지자 행사취지를 의심하는 불만의 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벚꽃축제 첫날인 지난 7일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벚꽃나무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수원=지영식 기자 press@sporbiz.co.kr

행사장을 찾은 주부 오 모(35·영통)씨는 “명색이 30년 이상된 벚꽃축제인데 벚꽃은 온데 간데 없고 지역특산품과 군것질, 술안주 투성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사 첫날인 7일 오후 1시께부터 도청 정문 앞 ~ 도청 오거리(2km 구간)에는 50여개의 노점이 즐비했다. 무질서하게 늘어선 노점상은 어묵, 꼬치, 주류, 회 등 먹거리가 주종을 이뤘다. 영업시간도 지난해와 같이 자정 가까이 계속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점상 난립에 경기도는 선거법상의 이유를 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경기도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반복된 노점상 문제 때문에 올해는 그(노점상) 자리에 푸드트럭을 배치하려고 했지만, 행사면적이 커지면 지자체장의 홍보활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20여명의 용역 배치로 대신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 벚꽃축제에는 모두 26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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