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송현아가 현대적이고 백화점 같은 분위기라면, 신시아는 좀 더 클래식하고 놀이동산 같은 느낌. 날씨 좋은 날엔 신시아로 가고 싶다.", "송현아에서 못 먹고 온 것이 한이 돼 버린 미즈컨테이너. 신시아에도 있다니." 

최근 블로그와 맘 커뮤티니 등 온라인에 자생적으로 올라온 글 들이다. 

'송현아', '신시아'는 얼핏 보면 사람 이름 갔지만, 지역민들이 애정을 갖고 붙여준 프리미엄 아울렛의 별명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의도된 마케팅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애칭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캐릭터 퍼레이드 모습. / 현대백화점

작년 4월 개장한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지역 친화적인 MD구성을 통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가 엄마들의 놀이터, 핫플레이스로 거듭나야지만, 직면한 저성장상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달 개장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은 물론, 앞으로 오픈할 아울렛들의 전략 역시 이같은 '지역 상권' 잡기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 29일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개점 1주년 할인 대축제’를 이날부터 펼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관계자는 "오픈 1주년을 기념해 그 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들께 감사의 의미를 담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송도 아울렛은 문을 연 이후 한 달 여 만에 매출 45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아울렛 오픈 이후 최단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1년간 송도점이 올린매출은 3200억정도로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송도 아울렛의 성공비결은 접근성으로 20~30대 고객을 늘린점과, 송도와 인근 지역에 사는 엄마들을 사로잡은 점을 들 수 있다.

송도 아울렛의 고객층은 20~30대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전체 매출 중 20~30대 매출 비중이 60% 정도다. 송도 현대 아울렛은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지하매장이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보통 자가용을 이용해 찾는 경우가 많았던

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울렛으로 놀러오는 20대들이 많은 것이다.

상권의 핵심 고객인 30대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송도아울렛의 성공비결이다.

송도와 인근 주민들을 위한 지역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아파트단지가 가깝기 때문에 일반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다르게 식품관을 대규모로 운영했다.

송도 아울렛 프리미엄 식품관은 지하 1층에는 유명 델리와 디저트, 식재료를 선보이는 1,200평 규모 ‘프리미엄 마켓’이 들어서 있고 3층은 패밀리 키친 콘셉트의 식당가가 자리 잡고 있다.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브런치를 즐기고 식사를 하기 위해 주중, 주말할 것 없이 송도 아울렛을 찾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일종의 놀이터가 됐다.

이달 6일 개장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도 벌써부터 젊은 엄마들의 호응이 좋다.

▲ 신세계사이먼 시흥프리미엄아울렛 전경, / 신세계사이먼

시흥 아울렛도 지역주민에 사랑받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나들이 할 수 있고 브런치를 먹고 쇼핑하며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MD구성은 역시 커뮤니티화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스포츠, 아웃도어, 리빙, 키즈, 가전, 가구 다양한 카테고리로 브랜드 220여 개가 균형감 있게 갖추어져 있다.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해 스포츠, 아동, 리빙, 가전, 가구 연관 카테고리 구성을 강화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를 메가 스토어 형태로 대형화했다. 실내 쇼핑몰에는 아동관 및 생활관, 가전관 카테고리 전문관을 구성했다.

배곧신도시라는 도심과 인접해 있고 반경 30km 내 거주자만 1,2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가족 상권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스포츠·아웃도어와 아동·생활·가전·가구 등의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언더아머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가 모두 대형 매장으로 입점했고 에이스침대, 템퍼, 휘슬러, 테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모아 놓은 '생활관'도 별도로 조성했다.

어린이와 키덜트족을 위한 마블 스토어도 아웃렛 최초로 입점했다. 건물 3층 옥상 정원에 조성한 풋살장은 지역 학교와 연계해 체험학습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맛집들도 입점시켜, 유럽식 카페테라스에서 음식을 즐 길 수 있게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점포를 친근하게 느끼고 찾아올 수 있도록 지역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해 쇼핑·관광·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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