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슈즈는 세련되게 진화된 슬리퍼를 말하는 '뮬 스타일'이 강세다. 사진은 슈콤마보니 폴리곤 뮬 샌들(윗쪽)과 아크네스스튜디오 '비키 버클 레더' 뮬 샌들(아래쪽) /사진= 각사 제공

[한스경제 정영선]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 발이 시원한 샌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뮬 스타일’의 샌들이 핫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뒤꿈치에 끈이 없는 '뮬'(mule) 샌들이 인기다. '뮬'(mule)은 뒤꿈치가 노출된 슬리퍼 형태의 구두를 지칭하는데, 올 여름 짧아진 팬츠 트렌드에 맞춰 주목받고 있다. 

앞 코 부분은 격식을 갖춘 듯하지만 뒷모습은 편리한 슬리퍼 형태로, 신기 벗기 편하고 굽이 없는 스타일부터 높은 굽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장식없는 뮬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기하학적인 도형이나 특이한 형태의 굽을 지닌 뮬이 인기다. 

디자이너 브랜드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에서는 유니크한 스퀘어 굽 라인이 돋보이는 뮬을 선보였다. 폴리곤(polygon) 뮬은 스퀘어 오픈 토 디자인에 다각형 와이드 굽을 매치하여 편안한 착화감을 준다.

네이비 & 블랙 콤비 디자인으로 모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뮬로 이태리 수입가죽인 페이텐트 소재를 사용했다. 양말을 매치한 데님이나 와이드 팬츠 등 캐주얼 스타일부터 모던 스타일까지 착화가 가능하다. 

슈콤마보니 롯데백화점 노원점 관계자는 “뮬 스타일 슈즈를 찾는 고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인기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배우 최강희씨가 슈콤마보니 폴리곤 샌들을 착용하고 출연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웨덴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Acne Studios)'는 5센티 굽 높이의 뮬 샌들을 선보였다. 비키 버클 레더 뮬 샌들은 세련되고 포멀한 가죽 구두 느낌을 준다.

발등부터 바닥 밑창까지 송아지 가죽을 적용했다. 밑창은 가죽을 쌓아 올린 각진 형태로, 발등 부분은 각진 밑창과 대비 되는 유연한 디자인을 채택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신발 바닥엔 아크네 스튜디오의 로고를 프린팅했다.

뮬의 일종인 ‘블로퍼’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블로퍼(Bloafer)는 백리스(Backless: 뒤가 없는)와 로퍼(끈 없는 슬립슈즈)의 합성어로 슬리퍼처럼 보이는 로퍼 디자인을 지칭한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블로퍼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똑같이 뒤가 트였더라도 스타일링이 제한적인 하이힐 뮬이나 슬링백(뒤축을 끈으로 고정하는 신발)과 달리 격식을 갖춘 듯 하면서도 동시에 캐주얼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탠디의 ‘탠디’는 춘하시즌을 맞이해 다양한 디자인의 블로퍼를 선보였다. 스웨이드, 에나멜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했고 신고 벗기 편하게 제작됐다. 디자인은 시크하지만 태슬, 금속 장식을 가미했고 과감한 컬러를 접목했다. 20~40대도 무난히 신을 수 있으며 2cm라는 낮은 굽에 바닥솔에는 쿠셔닝이 있어 착화감도 좋다. 

비경통상의 ‘미소페’는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포인트 토와 스퀘어 토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패턴이나 버클 장식의 디테일을 더했고 슬림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핑크로 출시 됐다. 

업계 관계자는 “편안한 멋을 지향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 ‘스윽’ 신을 수 있는 뮬과 블로퍼가 더욱 진화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첼시부츠가 효자노릇을 했듯 올해는 뮬과 블로퍼의 유행으로 상반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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