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초등생 살인범/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모양이 23일 “공범 박모양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두 사람의 ‘이상한 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다음 아고라에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모양과 같은 구치소 방을 쓰며 두달 간 지켜본 후기가 올라왔다. 자신도 죄를 지어 집행유예인 점을 언급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작성자는 “처음 들어왔던 당일날, 김양은 엄청 울었습니다. 공범인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데 연락을 할 수 없다는 점과, 자신이 여기서 살다가 나갈때까지 공범인 그친구가 자신을 기다려 줄 것인지 너무나 물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연락을 못해서 안달난 그 친구가 공범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라며 김모양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지적했다.

또한 “그렇게 울고 불며 연락을 할 수 없어 답답해하던 공범이 잡혀 들어오자 공범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말 한마디면, 공범이 나갈 수도 있고 자신과 같이 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모양은 23일 진술을 번복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박모양을) 보호하려 했지만 지금 재판정에 친척들이 와 있고 가족과 변호인들도 사실대로 말하라고 설득했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억울함도 풀기 위해서는 사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선 수감 동기가 쓴 후기에 빗대어 본다면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주장이 아닐 확률이 농후하다.

또한 이 날 검찰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양과 박모양의 문자메시지 내용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박모양은 조사 직후 “이기적이지만 내가 엮일 일은 없느냐”고 물었고 김양은 “장담하진 못하지만 없도록 하겠다. 내 정신문제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모양은 문자 대화 말미에서 “너를 좋아한다. 기다릴게. 못 본다니 좀 아쉽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져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는 박모양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후속 보도를 요청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7일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 편을 방송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을 공론화 시킨 바 있다. 한 시청자는 SBS의 게시판을 통해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너무나 기가막히고 울분터지는 일인데 사건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있지 않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은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