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소속 스카우터가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밝혀진 K리그 전북 현대가 승점 9점을 깎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에 대해 2016시즌 승점 9점을 삭감하고 벌과금 1억 원을 부과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승점 삭감의 징계를 받았다.

전북 스카우터 차모씨는 2013년 2명의 심판에게 5차례에 걸쳐 모두 500만 원을 준 사실이 적발돼 2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연맹의 상벌규정에 따르면 심판매수 및 불공정 심판 유도 행위에 대해 해당 구단에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는 제명이다. 아울러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처분, 승점 삭감 등이 가능하다. 일부에선 이번 승점 삭감 조치가 다소 경미한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연맹이 심판 매수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북 현대 사태에 고개 숙여 사죄했다. 허정무 연맹 부총재는 "K리그 팬 여러분께 깊이 반성하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연맹 임직원 일동도 책임을 통감하며 어떤 질책도 겸허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암암리에 벌어진 악습이 되풀이되면 프로축구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K리그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향후 심판 쇄신 및 개혁 정책을 강화하고 컴퓨터를 통한 심판 배정 보강, 사후 영상 분석을 더욱 심도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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