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 일자리, 2030년 3배 증가 전망
석유·석탄 화석연료 산업, 상대적으로 위축돼 일자리 감소
탄소중립 시대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 위해선 산업기술 인력 정책 필요
현재 탄소중립정책 확대로 가장 수혜 받는 산업군은 태양광‧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향후에도 이 산업군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재 탄소중립정책 확대로 가장 수혜 받는 산업군은 태양광‧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향후에도 이 산업군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주요국들의 탄소중립정책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산업 구조변화와 일자리 지형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산업 구조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산업 간 명암이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또한 탄소중립달성 과정에서 산업구조와 일자리 지형의 변화가 더 분명하게 일어날 전망이어서 일자리 전환정책을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 발(發) 구조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탄소중립 산업 구조변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탄소중립정책 확대로 가장 수혜 받는 산업군은 태양광‧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향후에도 이 산업군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에너지 효율화와 탈탄소화 분야도 발전 속도를 올리며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산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부분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져 일자리 전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상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탄소중립정책은 에너지 외에도 다양한 산업의 구조적 재편을 동반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일자리 구조변화 등 노동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도 탄소중립달성 과정에서 국내 산업계의 비용 부담 증가와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일자리 구조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산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부분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으로 꼽힌다. / 연합뉴스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산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부분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으로 꼽힌다. / 연합뉴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고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는 산업군은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다.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1년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전 세계에서 1,2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수력 산업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며 발전소 건설과 장치 설치, 제조, 판매, 시설 운영, 시설 유지보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IRENA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일자리는 2021년 1,270만개에서 2030년 3,820만개로 세배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화, 전기차, 전력 시스템유연성 제고,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추가로 7,4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 생산성 제고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효율성 산업은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더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분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후변화 정책에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포함시키면 일자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환경오염관리와 통제, 폐기물 수거와 처리 등에 해당하는 재활용자원 생산성 분야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으로 꼽힌다.

한국도 탄소중립달성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산업 구조변화와 일자리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순환경제 분야는 일자리가 늘어난다. 반면 석탄화력발전, 내연기관 자동차 부문 등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화력발전은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8기가 폐지될 예정이고 수소・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은 2020년 2.8%에서 20225년 18.3%, 2030년 33.3%로 늘어나 내연기관 자동차 부문 또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철강, 시멘트, 정유산업도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사업축소로 일자리 감소가 전망된다.

한국환경경제학회에 따르면 한국의 탄소중립정책으로 인한 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 시멘트 등의 탄소집약산업의 경우 35만~150만명에 이르는 전환 노동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의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따른 일자리 구조변화 / 산업부
한국의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따른 일자리 구조변화 / 산업부

한상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철강, 시멘트, 내연기관 자동차 등 고탄소산업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산업에서는 탄소중립으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탄소중립 시대에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교육훈련, 고용서비스 강화 등 적극적인 산업기술 인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탄소중립 녹색분야에서 노동자의 노동역량이 높은 활용성을 갖출 수 있도록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전직 활동 지원도 필요하다”며 “동시에 탄소중립 신기술과 신산업 등장에 따라 전문인력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돼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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