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일 정치적 발언 쏟아내
당선 후 첫 공식 기자회견 발언에 관심 집중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제공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임현택 당선인이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후 강경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이 의사단체인지 정치단체인지에 대한 의문은 오늘(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판단 가능할 전망이다.

임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의료계와 정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당선 전에도 각종 인터뷰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대정부 투쟁을 예고해 온 만큼, 강경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당선 후 쏟아내는 발언들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띠며, 업계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하다"는 반응이다.

임 회장은 당선 직후 전문지 기자단 회견에서 "회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 해결이다"며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타격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겠다. 또한 의협 손에 국회 좌석 20~30석의 당락이 결정될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해서 제기된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해서도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어떨까 싶지만 충분히 드렸는데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선택지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의대 증원 백지화,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주장하며 의대 정원 이슈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협은 오는 3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임 회장이 비대위까지 지휘봉을 잡을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임 회장이 비대위도 이끈다면 이미 예고했던 총파업을 진행하는 등 의협의 강경 투쟁 노선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체 언론사를 상대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의 발언을 통해 의협의 향후 행동 방향과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줄을 잇고 있는 데다 전공의들은 어떤 대화 시도에도 무응답인 상황이다. 이런 때 차기 의협 회장에게 모두가 기대하는 바는 업계 의견을 통합해 전달하는 소통 창구가 되는 것"이라며 "의료계의 요구와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사과'와 '복지부 장관 파면'만 일방적으로 요구해서는 상황 해결이 불가능하다. 의협이 정치 단체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고 일갈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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