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모시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실험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은행권에서 처음 시행되는 만큼 야심차게 내놓은 춘절 마케팅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춘절은 중국 문화권의 새해맞이 명절기간으로, 해당 기간인 음력 1월 1일을 전후하여 약 3주간 국내 거주 중인 대다수 중국인들이 가족과 지내기 위해 본국으로 귀국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국문화권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 사진=우리은행

먼저, 외국인특화영업점과 대학교, 주요영업점에서 춘제에 사용하는 붉은 봉투 홍바오(紅包)를 나눠준다. 복과 성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홍바오를 상대방에게 준다는 것은 축복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공항금융센터 등 11곳에서 환전 고객에게 외화 신권으로 바꿔준다. 신권 주요 배부처는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 본점영업부, 서여의도금융센터, 연희동지점, 구로본동지점, 가산IT금융센터, 서울디지털금융센터, 숭실대학교지점, 수원역지점, 원곡동외환송금센터, 김해외환송금센터 등 총 11곳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2015년 말 전체 외국인 고객 수 75만2,000명 중 중국인 비중은 53.3%, 2016년 6월 전체 외국인 고객 수 82만명 중 중국인 비중은 52.7%로 중국인 고객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춘절 마케팅은 지난해 12월 신설된 ‘외국인영업부’의 영향이 있다”며 “외국인영업부를 중심으로 외국인을 타겟으로 한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 관련 이벤트·마케팅 등 차별화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환율 우대에 초점을 맞췄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금액별로 위안화 환율 우대를 실시한다. 또, 춘절기간 동안 3,000위안 이상 환전한 중국인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국인 고객 60만명 중 중국인 고객이 30만명으로 비율이 절반을 웃돈다”며 “인천공항 입국장 환전소에 중국인 환영 플랜카드와 안내문도 설치할 예정이고 제주항공 한·중노선 기내지에 당행 환전 광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에게 오는 20일부터 에버랜드·캐리비언베이 할인을 제공하는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타행의 경우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곳은 없다.

은행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춘절 마케팅이 내게 될 성적에 따라 내년 춘절에 본격적인 시도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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