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인(맨 오른쪽) 등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선두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격파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승리로 2가지 수확을 얻었다. 우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대한항공전 이후 우리카드전(19일)과 OK저축은행전(23일)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까지 갔지만 졌다. 따라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격이 컸다. 비장의 각오로 나선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와 경기를 98분 만에 끝내며 마침내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KB손해보험전 이후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시즌 20승13패(승점 56)를 기록, 3위를 유지했다. 이날 패했다면 삼성화재에 3위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승점 3을 보태면서 오히려 2위 현대캐피탈(20승12패ㆍ승점 59)과 격차를 3으로 좁혔다.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반면 삼성화재(16승17패)는 4위에서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16승16패)와 승점(51점)과 승수가 같지만, 세트 득실률(1.062)에서 0.004 차이로 밀리면서 5위로 추락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한국전력과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주포 대결과 서브에이스,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이 한 수 위였다.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26)가 24점(서브에이스 4개ㆍ블로킹 1개)으로 맹활약했다. 전광인(26)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서재덕(28)은 공격성공률 71.42%를 자랑하며 12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27)와 박철우(32)가 각각 16점, 1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서브에이스 수(6-1), 블로킹 수(6-3)에서도 한국전력이 앞섰다.

양팀은 1세트 초반까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균형은 세트 중반 이후 깨졌다. 16-15, 1점 차로 앞서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 바로티의 득점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20-17로 달아났다. 바로티의 절묘한 서브까지 나온 한국전력은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바로티를 잘 활용했다. 바로티는 2세트 초반에도 맹공을 펼치며 팀의 8-5 리드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황동일(31)을 센터로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 상대 김규민(27)에게 블로킹을 내주며 22-21까지 쫓겼으나, 바로티의 백어택으로 한숨을 돌렸고 상대 유광우(32)의 서브 범실과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비슷한 경기 흐름이었다. 한국전력이 뒷심에서 앞섰다. 세트 후반 22-18로 리드하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퀵오픈 득점 등으로 결국 4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바로티는 경기 후 “신영철(53) 감독님이 중요한 경기라고 거듭 강조하셨다. 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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