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맥그리거와 메이웨더 주니어/사진=맥그리거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 시대를 풍미한 복싱 영웅 오스카 델라 호야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복싱 외도에 나서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신성한 복싱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발끈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델라 호야는 지난 26일 공개편지 형식을 통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UFC 맥그리거의 복싱 대결에 대해 심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편지에서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보호하고자 편지를 쓴다"면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서커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적었다.

델라 호야는 종합격투기인 UFC 스타 맥그리거가 굳이 복싱을 하려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사람들이 돈을 세느라 바쁠 때 이런 조롱거리가 될 싸움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스포츠의 생명선과 같은 팬들이 존재한다"며 "맥그리거가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복싱은 다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경력이 없는 맥그리거는 세계 최고의 복서와 싸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델라 호야의 이런 악담과 같은 반응 역시 돈을 매개로 한 숨은 의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오는 9월 열리는 게나디 골로프킨(37전 37승 33KO)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49승 34KO 1무 1패)의 복싱 대결을 프로모션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은퇴를 번복한 메이웨더와 UFC 흥행 메이커 맥그리거가 맞붙으면 골로프킨-알바레스의 빅매치가 아무래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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